목회칼럼

감사의 여정 -월요일, 하루 동안의 감사(시92:1-5)

관리자
2025-11-15

 혹시 오늘 하루를 보내시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 번 바라보셨나요? 구름 한점없는 파란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느끼는 아침이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과 가로수에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잎과 빨갛게 익어가는 단풍나무를 바라보면 참으로 신기하고 이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날을 맞이하는 걸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맞이합니다.

그러나 매일 반복되는 것 같은 아침과 그 하루가 얼마나 놀라운 날인지 구상이라는 시인은 ‘오늘’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맞이하는 오늘이라는 하루가 신비의 샘이라는거죠. 얼마나 놀랍고, 우리가 가진 생각으로 모두 알 수 없기에 신비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요. 그리고 똑같은 듯 똑같지 않고 매일매일이 다르기에 새롭게 솟아나는 샘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하루인 것 같은데 어째서 시인은 이렇게 신비의 샘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그것은 오늘이 영원에 이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는 것처럼 오늘은 단순하게 오늘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이어지는 것이기에 그렇다는 것이죠.

 구상 시인의 날카로운 통찰은 어쩌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필요한 안목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맞이하는 하루는 영원한 하나님의 시간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하나님의 시간표와 연결되어 있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오늘 시편의 기도자는 우리에게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편의 기도자는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드리는게 너무 좋다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어째서 이렇게 큰 소리로 감사찬양을 드리는 걸까요? 이렇게 큰 소리로 감사하다고 할 일이 있는걸까요? 시편의 기도자가 이렇게 감사 찬양을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은 영원과 연결된 오늘 하루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는 길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생각하는데 있었습니다. 기도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생각해 본 것이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낮에 활동을 하고 밤에 누워 잠자리에 눕기 전까지 하루를 돌아보며 생각한 겁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하나님께서 자신을 즐겁게 하신 일이 생각이 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도 알게 되었습니다. 답답하고 짜증난 일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차분히 생각해보니 그 와중에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에 감사 찬양을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기도자가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생각하는데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구약성경에서 ‘감사’라는 단어는 ‘손을 들어 고백하다’는 행위에서 출발합니다. 손을 들어 고백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행동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는데 있습니다.

이처럼 감사는 생각과 기억을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인정하며 고백하는데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원망과 불평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모세가 말년에 강조한 것 역시 이전 일을 생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생각하고 기억해보면 현재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불평 대신 감사가, 원망대신 고맙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과 기억을 통해 하나님 앞에 감사하게 된다면 감사하는 나 자신도 변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손 안에서 감사의 사람으로 변화되고 성장시키는 일이 바로 하루의 삶을 살아내는 동안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은 이전 일에 대한 감사만이 아니라 오늘보다 내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으로 더 변화되는 나를 빚어가는 시간이기에 더욱 감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오늘 하루만을 가지고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기억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어떻게 오늘 하루 나의 말과 행동과 만남과 기분 가운데 함께 하시고 나를 인도하셨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주신 감사의 이유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가 이런 생각과 기억으로 하루를 돌아보면 우리는 이렇게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멋진 하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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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 백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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